[Japan TV] <한자와 나오키>의 이케이도 준 최신 원작소설 또 다시 TV를 만나다, TBS 일요극장 <루즈벨트 게임>

Category : Ranking+Rating+Review, Television | 2014/05/08 | by. hurlkie

2013년 3분기에 방송해 금세기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한자와 나오키>의 여운이 길기도 하다. 계산적이고 고리타분할 것만 같은 은행을 음모와 부조리가 난무하는, 하지만 정의감과 전우애도 넘치는 전쟁터로 묘사했던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소설은 이케이도 준의 <우리들의 버블 입행조>다.

은행원 출신의 경력을 살려 경제소설, 기업소설을 중점적으로 출간하고 있는 이케이도 준의 최근 소설이 다시 한편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안 주연의 NTV <하나사키 마이가 잠자코 있지 않아>(4월16일 첫 방송,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이어, 2014년 2분기에만 두 번째다.

이번엔 <한자와 나오키>와 시간대도 같은 TBS 일요극장이다. 더불어 제작진 대부분이 <한자와 나오키>의 사람들이다. 제목은 <루즈벨트 게임>(4월27일 첫 방송, 매주 이료일 오후 9시), 이번엔 사회인 야구단에 대한 이야기다.

<한자와 나오키>의 뒤를 잇다, TBS <루즈벨트 게임>

‘여성판 한자와 나오키’라는 수식어로 설명되는 <하나사키 마이가 잠자코 있지 않아>의 배경은 은행이다. <한자와 나오키> 보다는 경쾌하고 섬세하게 그려지지만 은행에 만연한 관료주의와 부조리 타파에 힘쓰는 여성 은행원, 하나사키 마이(안)의 고군분투기다.

하지만 <한자와 나오키>의 뒤를 이어가는 드라마는 <루즈벨트 게임>처럼 보인다. 비단 시간대나 제작진 때문만은 아니다. 경제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 그런 중에도 부조리와 관료주의, 모략과 술수는 난무한다.

이에 궁지에 내몰리는 주인공, 하지만 인간미와 상식을 지켜내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올곧은 인물과 사건 전개에 일본 열도 전체가 박수갈채를 보낸 작품이 <한자와 나오키>다.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은 <한자와 나오키>가 가진 핵심 주제이자 흥행요소였다. 그리고 이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작품이, 은행이야기는 아니지만 <루즈벨트 게임>이다. 

일본은 야구를 사랑하는 나라다. 고교야구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그리고 사회인 및 직장인 야구까지, 드라마 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죽하면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후지TV <프라이스리스: 있을 리 없잖아, 그런 거!, 2012>에서 형제의 경영권 다툼 근본원인은 아버지와의 캐치볼이었다. 일본인에게 캐치볼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표현이인 동시에 부자 사이의 공감대 형성 및 소통 창구다.

일본인이 그렇게나 사랑하는 야구를 소재로 한 <루즈벨트 게임>은 경제 불황과 대기업 공세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제조회사를 배경으로 한다. 쇄도하는 가격 및 생산 절감요구, 주거래 은행에서의 융자 중지 움직임 등 위기에 직면한 중견기업 아오시마 제작소, 연간 3억 엔의 유지비에도 홍보효과는 전혀 없는 역사 깊은 야구단 폐지가 거론된다.

야구단의 폐지로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전통과 자존심을 포기해야 하는 일생일대의 갈림길, 이제 5년차 사장인 호소가와 미츠루(가라사와 토시아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회사경영은 어렵고 틈틈이 회사 실세인 사사이 고타로(에구치 요스케) 전무가 사장 자리를 노린다.

1회부터 이야기는 긴박감이 넘친다. 호소가와 사장이 대출을 꺼리는 주거래 은행·라이벌 기업 이츠와전기·주 거래처 재패닉스 간의 담합을 밝혀내는 과정과 기존 야구부원이 사표를 내고 제작부 직원으로 새로 꾸린 선수단이 펼치는 첫 경기가 맞물리며 긴장감과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대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의 역전승, 아오시마제작소, 호소가와 사장, 제작부 야구단의 역전은 가능할까?

대출 문제로 억지를 부리는 주거래 은행에 골머리를 앓는 호소가와 사장과 시작부터 실점만 하고 있는 새로운 야구단, 결국 부조리한 담합을 밝혀낸 사장이 경기장에 등장하면서 제작부 파견직원 오키하라 카즈야(쿠도 아스카)가 마운드에 오른다.

패색이 짙은 경기에 호소가와 사장에 내기를 제안하는 창업주 아오시마 츠요시(야마자키 츠토무) 회장, 야구부의 존폐와 아오시마 회장의 주식이 걸린 경기결과는 그야말로 극적이다. 이 내기의 향방을 2회로 미룬 <루즈벨트 게임> 첫 회 시청률은 14.1%다.

극명 <루즈벨트 게임>은 야구를 사랑했던 미국의 플랭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32대 대통령의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 스코어는 8대7”이라는 말의 의미를 담는다.

스포츠만한 드라마는 없다. 뻔하지 않은, 극적 요소가 넘쳐나는 스포츠와 기업의 부침 혹은 개인의 인생에 빗댄 <루즈벨트 게임>은 2분기 드라마 시청률 3위로 시작했다. 2014년의 일본 드라마는 1분기에 비하면 극적 재미도, 출연 배우들도 쟁쟁한 작품들로 즐비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기도 하다. 일본 드라마 계 역시 위기인 셈이다.

극 속에서 펼쳐지는 기적의 역전승, 창업주와 사장, 야구부와 직원 개인이 저마다 혹은 더불어 벌이는 승부가 그렇듯, <루즈벨트 게임>이 오래도록 침체기에 머물고 있는 일본 드라마 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사진출처_TBS <루즈벨트 게임> 공식 홈페이지(www.tbs.co.jp/ROOSEVELT_GAME)

 

 

  • Add to favorites
  • Facebook
  • Twitter
  • Google Bookmarks
  • email
  • PDF
  • Print
  • MySpace
  • del.icio.us
  • Mixx
  • Yahoo! Buzz
  • RSS

text by 허미선 기자 hurlkie@empal.com

Related posts:

  1. GGC 매거진 Vol.142
  2. GGC 매거진 Vol.141
  3.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 TBS <한자와 나오키> 첫 회 시청률 19.4%, 기회와 희망에 목마른 일본인들의 카타르시스
  4. Blog+Enter Vol. 42 : R&R&R_USA+Japan TV
  5. Blog+Enter Vol. 33 : R&R&R_Korea+USA+Japan TV
  6. Blog+Enter Vol. 29 : R&R&R_USA+Japan TV
  7. Blog+Enter Vol. 25 : R&R&R_USA+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