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Hurlkie's_Remarkable] 이정렬 전 부장판사의 “저 사무장할 거라니까요!”

Category : Doodles | 2014/03/11 | by. hurlkie

“거부됐다!”
지인들과 식사 후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일행 중 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확인하더니 의미가 모호한 한마디를 던진다.

사정은 이렇다. 영화 <부러진 화살, 2012>로 유명해진 김명호 전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교수지위확인 사건의 주심이었던 이정렬 전 부장판사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한 변호사 등록신청이 거부된 것이다. 그 ‘일행 중 한 사람’은 이정렬 전 부장판사였다.

거부의 첫 번째 이유는 2012년 1월, 법원 내부 통신망에 김명호 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지위확인 항소심에 대한 합의 과정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2013년 9월, 층간소음 문제로 다툰 이웃 주민의 차량을 부숴 벌금 100만 원의 형사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법정에서 “늙은이” “여자” 등 비하하는 막말을 한 판사나 유흥접대 및 모텔 출입 동영상이 촬영된 검사, 스폰서 파문을 일으킨 검사장 등에도 승인된 변호사 등록 및 입회신청이다. 게다가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소명하라는 요구에 이정렬 전 부장판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사실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꽤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했다.

“저 사무장할 거예요!”
거부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지, ‘거부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는 단박에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가진 법률적 지식과 경험을 살려 억울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직업이 ‘사무장’이라는 것의 그의 주장이었다.

내부 통신망에 게시한 글로 이례적인 6개월 중징계를 받거나 층간소음으로 차를 부수기는커녕 싸운 적도 없는데 ‘깡패판사’라는 별명이 붙는 등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간의 억울한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고 속상해하는 것은 지인들의 몫이다. 정작 화를 내야할 당사자는 분노하는 지인들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해맑게도 웃는다.

본인이 ‘거부사실’을 통보받자마자 우후죽순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도 당황스럽다. 하지만 더욱 암담한 것은 약속이나 한듯, 변호사 등록신청 거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가카새끼 짬뽕’ 등을 제목에 노출시키는 언론들의 행태다. 어떤 사안에 대해 한쪽의 입장만을 전달하거나 확인절차도 없이 일단 지르고 보는 언론의 음울한 자화상은 그렇게 매일 심화되고 진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이정렬 전 부장판사 트위터(twitter.com/thundel)·서울지방변호사회 홈페이지(www.seoulba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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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by 허미선 기자 hurlki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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